6월 2일 나는 문명을 선택한다. 선거,정당 비평

6 2일 나는 문명을 선택한다.

 

투표 당일 해외 출장 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나는 한번도 투표를 빠뜨린 적은 없다. 하지만 지방선거의 경우는 투표를 할까 말까 망설인 적은 여러 번 있었다. 찍을 놈이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선호하는 정당과 인물이 너무 맞지 않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내가 경험한 그 어떤 선거보다 머리가 말끔하다. 추호도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선거처럼 느껴진다.

 

내 선택 기준은 오로지 하나다. 인물? 경륜? 정책? 아니다. 전혀 아니다. 

오직야만이냐 문명이냐이다. 내게는 이명박에 동조하면 야만이요, 이명박에 반대하면 문명이다.이명박 정부와 이명박 당의 지독한 무능(경제, 안보, 외교), 상상을 초월한 무책임, 얍삽함, 비열함을 규탄하면 문명이다. 좌파와 우파는 그 다음 문제다.

 

시쳇말로 나는 꼭지가 돌았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 치면 안 되고, 전쟁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되는데, 이명박과 한국을 대표 한다는 신문은 상식에 반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천안함 침몰사건 수사를 가지고, 오직 지방선거에서 재미 좀 보겠다고, 민족을 공멸케도 할 수도 있는 불장난을 한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말을 배우고부터 아는 모든 욕과 저주를 이들에게 퍼붓지 않을 수가 없다. ***************************************************!!!!!!!!

 

한나라당에 김문수, 이재오 등 왕년의 민주, 진보 투사들이 제법 들어 갔지만, 그 어디서도 원칙과 상식과 이성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 다 잡혀 먹힌 것 같다. 이 엄중한 국면에서 단 한 놈도 상식과 원칙의 소리, 이성의 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2004년인가 인터넷에서 20~30개 문항을 주고,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책에 체크를 하면 끝에 자신과 정책 노선이 가장 비슷한 정당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때 그 프로그램으로 체크를 해보니 나는 민주당(열린우리당)보다 한나라당이 정책적으로 더 가까운 정당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에 재미 삼아 체크를 하면서도, 이 프로그램은 한국 정치의 극히 일면 밖에 보지 못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표방하는 정책의 차별성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원칙, 상식, 이성, 진정성의 차별성이기 때문이다. 이것의 중요성은 얍삽야비한 이명박이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명박은 지방선거 한번 이겨보려고, 중국은 물론이고 건강한 상식인을 결코 설득하지 못할 부실한 수사결과로, 전두환부터 노무현까지 근 30년간 가꾸어 온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숲에 불을 싸 질렀다. 법륜 스님 말대로 넘어질 때 남한 쪽으로 넘어 질 수도 있는 북한을 중국 쪽으로 확 밀어버렸다. 중국-북한과 한--일의 대립 구도라는 소멸되어가는 전선을 부활시켰다. 임진왜란,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국전쟁의 교훈을 망각하고, 한반도를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국제전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이명박은 경계의 실패로 인한 패전이든, 착오에 의한 사고든 그 어떤 경우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천안함 침몰 사건의 책임을 묻지 않고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46명의 정말로 돈 없는 보통사람들의 자식들을 수장시킨 천안함 함장, 장교 등은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1.7톤짜리 중어뢰가 배 바로 아래서 폭발했다면 생존자들의 눈, , , 피부는 엄청나게 풍부한 폭발의 증거들을 제공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존자들을 어딘가에 몰아 넣고, 휴대폰조차 수거해 간 이유가 무엇일까? 이들의 입을 철저히 봉해 놓으려는 이유가 아니고 뭐겠는가? 이대로 간다면 천안함의 함장과 장교들은 불명예 제대는 커녕 훈장을 수여 받아야 할 것이다. 전사자가 훈장을 받았는데, 같은 전투(?)의 생존자들이 그 보다 못한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사상의 불이익도 받지 않을 것 같다. 이들을 군에서 불명예 제대 시킨다면 이들의 입에서 결코 원치 않는 소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렇게 무원칙하고 몰상식한 일이 어디 있는가!

 

그렇다. 오세훈이 제 아무리 젊고, 깨끗해도-정책은 삽질로 일관하지만- 이 천인공노할 무원칙과 몰상식과 얍삽야비함에 대해서 그 어떤 목소리를 못낸다. 따라서 오세훈은 야만 패의 일원일 뿐이다. 한명숙이 아무리 늙고 어버버해도 문명의 집단의 일원이다. 경제무능, 안보무능, 외교무능, 몰상식한 천안함 수사에 분명히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19805월 광주를 목격한 광주의 고등학생들 중에는 당시 인기 있던 영화 람보의 주인공처럼 M60을 들고 청와대로 들어가서 전두환을 처단하는 꿈을 꾼 사람들이 좀 있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의 형은 실제 그런 위험한 꿈을 안고, 1980년대 초반에 특전사에 자원 입대했다고 한다. 나는 남북간의 사소한 충돌이 배짱 대결로 가면서 큰 충돌로 비화되어, 불의에 생명과 재산을 잃은 사람들의 가족들이 ‘5월 광주의 피해자들의 심리로 가지 않을까 두렵다.

 

보수 혁신파 내지 한나라당 개혁파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과 만나서 천안함 얘기를 나누었다.

이들의 논리가 신기했다.

어뢰 폭발이 맞다고 한다.

근거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관련 의혹들은 깡그리 무시한다. 전문가가 아니니까!

그리고는 논리는 곧바로 북한으로 향한다. ‘북한 아니면 누가 쏘겠냐이거다. 그 다음부터는 다 사소한 것이다. 게다가 하늘이 도우셨는지 수색 마지막 날에 거대한 어뢰 부품(파편)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러저러한 성분을 비교해 보니 그 어뢰가 바로 공격에 사용한 어뢰라고 한다. 역시 이와 관련된 엄청난 의혹들은 사소한 것으로 취급한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판단에 기댄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자신의 양심과 명예가 걸린 문제이기에 거짓말하지 않는단다. 또 영국, 미국, 일본 정부의 즉각적인 북한 규탄을 수사의 신뢰성의 근거로 삼는다.

 

북한이 왜 공격했는지는 원래가 너무나 악하고 이성적으로 설명 안되는 체제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어떤 경로로 공격하고, 달아났는지도, 물기둥 문제, 피격(?) 위치, 시간의 오락가락도 사소하게 취급한다. 폐쇄적이기 짝이 없는 군의 은폐 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과학과 상식이 제기하는 수많은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확률이 희박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광우병 시위 때는 이런 논리로 (극히 희박한 확률을 근거로) 광우병 우려를 과민반응이자 허위 선동이라고 하더니……  또 해명되지 않는 것은 원래 어떤 사건도 100% 다 해명되지 않는다고 넘어간다. 열 중에 아홉이 해명되면 나머지는 그냥 넘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볼 때는 열 중에 아홉이 해명되지 않는데!!

 

한국에서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군에서 사건, 사고가 생겼을 때 이를 은폐, 조작하는 것이 다반사요 일상사라는 것을 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은 군은 기본적으로 폐쇄적인 조직이고, 게다가 혁혁한 무공을 세울 기회(실전)가 없는 피라미드 조직인 군으로서는 큰 실책을 범한 사람들을 우선 탈락시키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보수 혁신파들은 실제 뭔가를 감추기에 여념이 없는 군을 너무나 신뢰한다. 또한 영국, 미국, 일본의 정치,군사적 이해관계는 묻지 않는다. 중국과 북한은 그 정치군사적 이해관계를 근거로 그들의 발언과 입장을 평가절하 하면서…….

 

나는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을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시 그 사람(나를 포함)의 처지, 조건, 이해관계를 주시한다. 내가 북한을 불신하는 것은 어차피 권력자는 착각과 독선에 빠지기 쉬운 존재인데(이것은 민주주의 기본 철학이다), 북한은 당과 수령에 대해서 비판도, 감시도 안되고, 모든 것이 베일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나는 김정일을 불신하는 그 논리로, 삼권분립을 옹호하고, 공수처를 옹호하고, 천안함 사건을 조사한 군합조단을 불신한다. 물론 동열은 아니지만…….. 그런데 보수 혁신파들은 김정일 비판 논리가 휴전선을 넘으면서 완전히 바뀐다. 그래서 초기의 그 숱한 착오(?) 내지 은폐 시도에도 불구하고 군을 믿는다. 군이 일방적으로 선정한 전문가도 신뢰한다. 당연히 이들이 어디서 뭐하던 사람들인지는 묻지 않는다. 이들 전문가라는 자들은 어차피 현장 검증에 나선 검사처럼 행동하지 않았을 테니(군이 안내하는 장소로, 군이 제시하는 시간에 다녔을 테니), 나중에 허위로 밝혀져도 현장 증거(시료) 수집 팀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들의 명예도 손상되지 않는다. 이 사람들이 목숨 걸고 어떤 결론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보지 않아도 뻔한다. 똥인지 된장인지는 찍어 먹어 보지도 안다.

 

나는 보수의 혁신파 내지 한나라당 개혁파가 저 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이 미치자 한숨이 나왔다. 나라의 장래가 걱정되었다.

 

돌이켜 보면 그들이 주사파 하던 시절에도 큰 틀에서 볼 뿐, 디테일을 보지 않았다. 당시 PD파나 보수가 제기하는 북한의 수많은 이상 징후 내지 야만적인 현상을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도 그 습성은 변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 때는 북한에 대한 과도한 신뢰가 자신의 원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도록 했는데, 지금은 북한에 대한 극도의 분노와 불신이 상식적 의문들을 깡그리 무시.경시하도록 만들고, 오로지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성경의 창세기에는 유황불을 받아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 얘기가 나온다. 대개는 멸망의 원인으로 열명의 의인의 부재나 성적인 문란(특히 동성애)을 꼽는다. 하지만 에스겔서에는 교만, 풍족(자신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함), 태평함과 비정함(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아니한 것)을 든다. 정확한 고증은 성경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의 몫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오늘날 한반도를 내려다 본다면 행여 남한과 북한이 소돔과 고모라의 재판으로 보이지 않을까 두렵다. 하나는 19세기 사회사상과 과학사상 위에 세워진 피폐하고 앙상한 시대착오의 왕국이고, 다른 하나는 20세기 중반 공산당에게 핍박 받고 하마터면 당할뻔한 피해의식과 그로 인한 증오심으로 똘똘 뭉친 노인네들의 왕국이다. 이 두 왕국은 다조선이라는 이름을 좋아하고 서로 적대적 공생관계를 형성한다. 둘 다 몰상식, 몰염치, 비이성적 광기에 사로잡혀있다. 남과 북의 양심 세력은 이들을 척결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이성적 광기는 계속되고 의인은 너무 적다. 이대로 가면 불벼락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 둘을 한꺼번에 벌하는 방식은 둘이 미사일과 포탄을 주고 받는 전쟁 아니겠는가?

 

전철을 타면 1990년을 전후하여 노조탄압 건으로 지하철 홍보(선동)에 나섰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하철 승객들은 시끄러운 잡상인 취급을 했다. 지금 생각하니 당연하다. 불신 지옥, 예수 천당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런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이 하는 행태를 보면 ‘1번 지옥팻말을 들고 돌아다니고 싶은 충동이 막 생긴다. 이미 천안함에 대해 토를 달면 북으로 보내야 한다는 막말이 오히려 부드러운 말이 되고 있다. 내 생각을 비롯하여 모든 것이 극악스러워지고 있다. 정책도 실종되었고 실종 되어야만 한다.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극악스러운 사회를 탈피 하기 위해서라도 이명박이 저지르는 야만을 심판해야 한다. 투표로 야만을 탄핵해야 한다. 원칙과 상식을 세워야 한다. 다행해 돌멩이도 화염병도 각목도 들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


덧글

  • 해준 2010/06/01 17:07 # 답글

    이명박과 한국을 대표 한다는 신문은 상식에 반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천안함 침몰사건 수사를 가지고, 오직 지방선거에서 재미 좀 보겠다고, 민 족을 공멸케도 할 수도 있는 불장난

    => 감정적인 수사의 향연 말고 증거를 좀 제시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http://dnwoealr.egloos.com/356588
    숱한 증거들을 싸그리 무시하면서 '모든 것은 음모다'라고 주장하시면 어째서 정부의 발표가 거짓인지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산책자 2010/06/01 23:34 # 답글

    언제나 김소장님의 글을 읽으며 동의와 감탄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은 저의 생각과는 너무 다릅니다.
    저는 침몰은 북한 어뢰 때문이라 확고히 믿고 있으니까요.
    흠, 좀 더 찾아 읽고 생각해봐야겠군요.
  • 김대호 2010/06/02 08:03 #

    감사합니다. 천안함 건은 좀 기다려 봅시다. 저는 백보 천보 양보해도(설사 북한 소행으로 밝혀진다하더라도) 책임을 져야 할 집단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그것도 앞뒤가 너무 안맞는 수사자료로 5월20일-5월24일(여론 조사 공표일 3~4일을 앞두고) 엄청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 sunlight 2010/06/04 02:12 # 삭제 답글

    으음, 그랬군요.
    그동안 포스팅들이 한순간 롤러코스트를 타는 느낌입니다.

    천안함은 양보를 해선 절대로 안 됩니다. 사실이 중요한 거니깐요.
  • 킹제임스성경 2010/06/04 11:16 # 답글

    오세훈의 역전 승리는 성경에 코드로 이미 예언되었습니다.
    그와 그의 아내와 한나라당은 하나님의 자비를 받고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권세를 함부로 비방하지맙시다.

    http://kjv1611.egloos.com/373235
  • 옥상땐스 2010/06/05 10:06 # 답글

    잘 읽었습니다. 링크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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