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대학 1학년 대상 특강, 역시 어렵네요 socialdesigner diary

오전 9시에 경희대 청운관에서 '후마니타스칼리지' 초청 특강(?)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한국사회 새롭게 보기"로 정했습니다.  경희대는 졸업까지 이 칼리지에서 1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 강의는 정보연(도봉시민회 대표)씨가 기획한 16개 강의 중의 하나였습니다. 한 30명 가량이 수강했는데, 알아 보니 의상학과 1학년, 2학년들이 많더군요. 완전히 제 아들, 딸 나이 더군요. 이 주제로 2007년 부터 특강을 수십 번도 더했기에 나름대로 강의 기법과 내용은 많이 세련됐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대학 1학년 생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동안의 경험을 종합해 보니, 강의 반응이 제일 좋은 사람은 50~60대 였습니다.  그 다음이 40대, 30대 였습니다. 그리고 PPT를 많이 쓰는 강의는 거의 실패였습니다. PPT를 안쓰는 강의의 반응이 좋았고요.

이번 강의는 PPT를 약 30장 준비해 갔는데, 약 10장 가량 썼습니다. 조는 애들이 두어명 되고..... 눈을 뜨고 있는 애들도 강의에 그리 빨려오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4년 이상 갈고 닦은 물이 그런대로 오른 제 강의가 나이와 경험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름대로 정말로 다채로운 경험과 통찰을 녹여내어 애들에게 쏟아 부었는데 90%는 흡수되지 않고 흘러 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9년 전의 저를 추억해 보니, 저도 그 때 세미나 지도하던 선배들이 사용하던 추상적 개념(노동, 자본, 계급, 착취, 수탈 등)이나 논리가 어찌나 거북하던지. 아니 30대 초반에 대우자동차에 입사했을 때조차도 회사 정문에 걸려 있던 표어 "고객이 사랑하는 자랑스런 우리 회사"라는 것도 왠지 거북했습니다. 고객이라는 말 자체가 거북했거든요.  대중화는 대학 1학년이 알아듣는 수준이 아니라 중학교 2학년이 알아듣는 수준이라던데, 사상이념 장사꾼으로서 갈길이 참 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시에는 관악구청에서 사회적 기업 설립 관련 강의를 듣고, 여의도 사무실에 들러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고, 18시30분 약속에 맟춰 평창동 희망제작소로 갔습니다. 2주 쯤 전에 저와 박동완씨가 찾아가서 공동 사업을 제의한 것이 있어서, 그 답신(회의 결과)를 들으러 갔는데, 유감스럽게도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제의한 것은 지방 정책과 사업을 리딩하는 매체를 같이 만들자는 것과 이를 떠받히는 오프라인 포럼-희망자치 콘서트류-을 같이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구상이 좌절되지는 않겠지요. 이제부터 내일 나갈 뉴스레터를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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