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절대 안된다'가 아니라 '누가 되어야 한다'는 언제?

민주 진보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서 토론을 해 보면, 생각의 프레임이랄까 사고방식이 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자명한 거악으로 전제하고 민주진보가 어떻게 이길까를 고민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후보, 연대(공학), 이미지, 큰 거 한방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나는 생각의 출발이 다르다. 

지독한 양극화 문제, 일자리 문제(부족, 불안, 불만), 청년 세대의 기회와 희망, 취약계층의 고통, 만연한 억울함, 절망감, 불신감, 이 귀결로서 대한민국의 급속한 조로화를 어떻게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가 중심이다. 

나는 후보들의 메시지와 정책을 들으면, 그 동안 만났던, 송경동을 비롯한 구로 독산동 사람들, 대우자동차와 그 1차, 2차,3차,4차 협력업체 사람들
, 수많은 통계 데이터로 접하는 3000만명의 삶이 과연 개선될 수 있을까를 따져본다. 이것이 내 절대 평가 기준인데, 유감스럽게 대부분의 정책과 메시지는 아니다. 대한민국의 핵심 문제가 뭔지도 잘 모르고, 내 놓는 해법은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 같다.

아직 합격선인 60점을 넘은 사람과 세력이 없다. 60점은 넘는 정치집단을 만들어 보려고,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노력은 한 것 같은데 잘 안된다. 우리의 정치집단은 대한민국의 모순부조리가 얼마나 풀기 어려운지, 대한민국이 얼마나 무서운 집권세력의 도살장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대통령도, 의원도, 정당도, 논객도 이 사람들의 소박한 욕망과 꿈을 실현하는 도구이자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누구는 절대 안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아니 대한민국과 코리아의 문제를 더 악화시킬 사람과 정신과 세력은 안된다는 생각은 있다. 

역사 속에서 왜 어떤 국가, 어떤 민족은 망하고, 또 어떤 국가, 어떤 민족은 제국을 이루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정치집단의 무지와 착각으로 인해 역사의 큰 흐름이 이상하게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개화도, 식민지도, 분단도, 전쟁도, 북한의 참상도 다 피할 수 있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4명의 tv 토론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이젠 실망과 좌절과 황당감도 너무 익숙해서 어떤 일에 대한 흥분도, 결과에 대한 낙망도 없다. 실력 있으면 집권 하는거고, 없으면 못하는 거다. 그냥 담담하게 관전할 뿐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나에게 대단한 비책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니니까. 역사는 어떤 위대한 혹은 사악한 인간 몇몇이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덧글

  • 레이오트 2012/09/10 14:12 # 답글

    그래서 지금 일부에서 안철수에 광분하는 듯 하지요. 뭐 저는 안철수에 대한 환상도 없어서 일단 관망하는 중이지만요.
  • 마쵸킹 2012/09/10 15:21 # 답글

    단순 저만의 생각이 아니였군요 역시.

    이전 20대 개새끼론과 관련되어 정치적증오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선거에 관해 "최선을 뽑는다" 가 아닌 "최악을 배제한다" 라는게 꽤나 많은 진보측의 생각이었습니다.
    최악은 언제나 새누리(한나라)당이라 생각하며 (자신들 뿐만아니라 20대층에게도 )
    때문에 투표를 안한 20대층이 투표를 한다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생각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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