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모작

9시 친구들과 청계산 등산을 하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1시에, 하산하면 항상 가는 산 아래(옛골) 식당에서 점심만 먹기로 했다. 덕분에 거실에서 간만에 주말판 신문을 보았다. 쌍방 소통의 재미가 있지만, 편식을 할 수 밖에 없는 페북(아무래도 정치 과잉이다)과 달리 다양한 부페식사를 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은 나누고 싶다. 강추할 만한 글은 아니지만, 맛있는 글이다. 교육부 장관을 두번 한 안병영 교수가 강원도 산골 가서 안빈낙도다. 아니 가난하지는 않으니까 안빈은 아니고, 안고인 것 같다. 고독할 고자다. 그 것도 아니다. 훌륭한 반려자 부인이 있어서 안고도 아닌 것 같다. 뭐라해야 하나? 산골낙도다.
인생3모작 론이다. 많이 듣던 얘기일 것이다.
(사실 나는 인생2모작인지 3모작인지 모르지만 새로운 인생 산다. 30세까지는 구로동서 운동, 이후 대우에서 9년, 40세 이후부터는 정치콘텐츠 전문 생산 업자 내지 광의의 정치가/경세가로 사니까. 내 콘텐츠가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고 판명이 나면 내일부터라도 정계 은퇴하고, 다른 일을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30년이고 40년이고 죽을 때까지 이 일을 할 것이다)

이 다음부터는 기사 발췌다.

 


안 전 부총리는 인생을 3모작해야 한다고 말해 왔다. 회사에서 정년을 맞는 55세까지 30년가량 일하고 그 뒤 10여년은 적성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을 하며 칠십 넘어서는 자연 속에서 마음을 비우며 살자는 것이다. 그게 고령화 사회를 살 해법이라는 것이다.
―사회적인 관계를 그렇게 단절하는 게 모질어 보입니다.
“하하, 그렇다고 완전히 끝난 건 아니에요. 상담(相談)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요.”(중략)
―‘인생 3모작론(論)’에 대한 반향(反響)이 있던가요?
“인생 2모작에 대해선 주변에서 이미 확산되고 있는 걸 확인하고 있습니다. 50대 중반인 제자 한 명은 대기업의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땄다더군요. 올해 육십 된 교수 한 분은 전문 심리 상담사가 되는 게 퇴직 후의 꿈이랍니다. 그것을 위해 2년째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긴 했어요.”
―재미있는 일?
“제가 인생 3모작에 대한 글을 쓴 지 2년 가까운 얼마 전에 연세대 정무권 교수가 전화를 걸어왔더군요. ‘스웨덴의 라인펠트 총리가 선생님 얘기와 거의 같은 말을 했다’면서요.”
―어떤 얘기였습니까.
“라인펠트 총리는 자유보수온건당 당수(黨首)로 중도 우파 연립정부의 젊은 총리입니다. 그가 올 2월 7일 스웨덴 일간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웨덴인들은 첫 직장에서 30년간 열심히 일하고 다음엔 좀 더 느슨한 일자리로 바꿔 20년간, 즉 75세까지 일터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자연으로 회귀’하는 건 없지 않습니까.
“제가 말한 제3기는 인생의 ‘부록(附錄)’ 같은 것이니 그리 개의할 필요는 없어요. 단 그가 75세까지 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엔 꽤 의미가 있습니다.”(중략)
“생애 주기를 교육·고용·퇴직 후로 나눠 보면 우리는 형편이 어렵다는 게 드러납니다. 맨 먼저 학업 기간이 유례없이 길지요. 어마어마한 과잉 투자도 일어나고 있고요. 반면에 고용 기간은 너무 짧고 그나마 불안정합니다. 노동생산성도 높은 편이 아니고요. 그런가 하면 노후 보장은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기대 수명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상황이 이러니 퇴직 후 30년을 ‘고단한 여생(餘生)’이라고 하는 겁니다.”
―해법이 뭘까요.
“일을 한 뒤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나 ‘놀이’처럼 재미있는 일을 하려면 ‘평생 교육’을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진국 중에 ‘학습 복지(Learnfare)’라는 개념에 주목하는 나라도 늘고 있고요.”


덧글

  • 푸른미르 2012/10/29 12:03 # 답글

    아무리 사소한 일아라도 뭔가를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평생교육이라...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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